본문 바로가기

디자인/부트캠프 주차 별 후기

UIUX부트캠프, 10주 차 공부 기록 (환경분석 → 유저리서치 → 문제정의)

반응형

지난주 부트캠프에서 첫 포트폴리오 주제를 선정했다. 어떤 앱을 기획하면 좋을까 고민한 끝에 '디자이너를 위한 전용 커뮤니티 모바일 플랫폼'을 떠올렸다.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린 이유는 인하우스에서 1인 디자이너로 혼자 일할 당시 물어볼 사람이 없어 힘들었기 때문이다. 어도비 프로그램 오류, 견적 관련, 목업 레퍼런스, 디자인 트렌드 등 작업 도중에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지' 문제에 부딪히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검색'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비슷한 직종에 일하는 지인에게 물어보기도 했지만, 업무 범위가 다르고 연차가 비슷하다 보니 도움이 될만 한  답변을 못 얻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그때 같은 직종에서 일하는 선배 또는 멘토가 있으면 좋겠다 자주 생각했다.

 

현재는 디자이너를 위한 사이트 하면 '노트폴리오', '핀터레스트', '비핸스' 등 여러 플랫폼 등을 떠올리긴 하지만 그 당시엔 커뮤니티 앱이 많지 않았다. 레퍼런스는 '핀터레스트'에서 찾고 궁금한 점은 직접 검색해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물론 지금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채용 플랫폼 내 커뮤니티 서비스로 많은 디자이너가 가진 다양한 고민을 성격에 맞는 앱 서비스에 풀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이 갈증을 채우기엔 뭔가 2%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이직 고민은 원티드에, 포트폴리오 질문은 노트폴리오에, 기능 기술위주 질문은 오픈채팅방에 하곤 하는데 플랫폼들이 너무 흩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디자이너들이 언제든 경력자에게 쉽게 물어볼 수 있고, 다른 디자인 플랫폼과 연동이 잘되는 말 그대로 디자이너가 궁금한 점이 생겼을 때 하면 바로 떠올릴 수 있는 대표 사이트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과연 이 아이디어가 실제 시장에서 니즈가 있는지  1.환경분석→2.사용자리서치→3.문제정의 세 단계를 거쳐 가설을 검증하는 게 금주의 과제였다. 

 

 

환경분석에서는 이 서비스가 시장에서 니즈가 있을지 관련된 기사/논문들을 조사했다. 플랫폼이 흩어져 있을 뿐더러 창의적인 일을 하는 직종이지만 정보 공유는 폐쇄적이라고 느껴 포털에 '디자인 분야 고충', '디자이너 고민', '디자인과 정보 공유', '정보공유의 폐쇄성' 등 문제와 관련된 키워드를 나열하며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한 사람이 있는지 최대한 많은 자료를 찾으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나만의 착각인가 싶을 정도 자료는 많지 않았다.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다고 해야 할까.....! 이 과정에서 많이 반성했다. '분명 많을 거야'라고 자신만만하게 환경 분석을 시작했었는데 어쩌면 그게 나만의 '편견(bias)'였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UXUI디자이너에게 가장 위험한 건 선입견/편견이라고 했건만, 아직 멀었군 싶었다. 열린 마음을 가지고 그때부터 다시 리서치에 들어갔다. 

 

그 결과 디자인 분야 커뮤니티의 필요성을 뒷받침할 만한 논문과 기사는 많이 찾았다. 비슷한 고민을 한 디자이너들의 글도 조금 찾고! 단, 정보 공유의 폐쇄성에 대한 글은 많이 찾지 못했다. '생각보다 많은 디자이너가 정보 공유가 개방적이라고 느끼구나'라고 깨달았다. 이래서 리서치를 해야 하는군 싶었다. 환경분석 후 디자이너로 일한 경험이 있거나 현재 일하는 지인 세 명에게 사용자 인터뷰를 부탁했다. 꼬치꼬치 캐묻다 보니 예상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 신기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은 너무 내향적인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질문이 잘 안 올라고 오고 꼭 대답하는 사람들만 하더라, 그래서 끈끈한 느낌은 안 들어', '노트폴리오? 요즘 레퍼런스 찾을 때만 들어가지.', '너무 질문을 많이 한 것 같아 눈치보일 때도 있어.. 그럴 땐 다른 방을 찾아 떠돌곤 하지'

 

환경분석한 내용과 지인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퍼소나를 만들고, 저니맵을 그려 최종 문제를 두 문장으로 정의했다. 그런데 문제를 정의하는 순간까지 이 방향이 맞는지 확신은 들지 않았다. '이 자료들로 설득이 될까,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아마도 처음부터 너무 큰 서비스를 기획하려고 했기 때문인 것 같다. 하나의 앱에 좋은 거를 다 담으려는 욕심을 이제서야 알아차렸다. 커뮤니티, 대표 플랫폼, 멘토, 교육, 양질의 콘텐츠...! 디자이너를 위한 대표 플랫폼이라는 주제를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살짝 버거웠지만 아직 초반 단계라 수정할 수 있으니 일단 제출했다. 일단, 멘토님에게 피드백을 받고 한번 엎든 보완을 하든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역시 뭐든 만들기 전 기획하고 설계하는 단계가 중요하구나 깊이 느낀 한 주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