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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부트캠프 주차 별 후기

UIUX부트캠프, 9주 차 공부 기록 (디자이너 에세이 작성 및 포트폴리오 주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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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Glenn Carstens-Peters on Unsplash

이번 과제는 포트폴리오에 들어가는 1.디자이너 에세이 쓰기2.(첫)포트폴리오 주제 정하기였다. 디자이너 에세이라...! 부트 캠프 초반 강사님이 '디자이너로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에세이로 짧게 보여주면 좋다고 해서 '포트폴리오 준비할 때 꼭 써야지' 벼르고 있었는데, 막상 과제로 주어지니 쉬이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내 장점이 뭐가 있을까에서부터 시작했다. '정리정돈', '신중함', '편집 디자인 실무 경험', '분석력' 고민 끝에 장점을 찾아내긴 했는데, 근거를 대자니 장황한 자기소개서가 되는 듯해 다시 지우고 강점보다는 '디자인할 때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 위주로 써보자' 싶었다. 깔끔하고 심플한 걸 좋아하는 나는 '명확성', '정리정돈', '디테일'의 키워드들이 떠올랐다. UIUX 디자인을 공부한 지 얼마 안 된 터라 추구하는 가치에 맞게 잘 가고 있느냐에 대한 답은 못하겠지만 적어도 이런 가치를 지키며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내내 해왔기 때문이다. 관련 키워드를 활용해 카피를 떠올리며 에세이를 완성해나갔다.

 

지난주 강의 속 강사님은 포트폴리오 작성 팁으로 부담스러운 사진이나 오글거리는 소개글보다 담백하게 가는 걸 추천하셨다. 물론 개인의 취향에 영향을 받겠지만 '~같은 디자이너'와 같은 비유법을 사용하면 자칫 면접관에게 과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이 이야기가 괜스레 위로가 되었다. 대학 졸업 후 수차례 면접을 보면서 화려한 문구로 자신을 소개하는 면접자들을 많이 보았다. 가령 "다이아몬드 같은", "비타민 같은" 등으로 수식하는 밝고 쾌활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괴리감에 빠지곤 했다. 스스로를 과대 포장하는 걸 괴로워하는 나에게는 너무 어려운 어필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담백한 문구를 선호하는 기업들이 있긴 하구나 싶어 새삼스레 위안이 되었다. 여하튼 그렇게 디자이너 에세이를 마치고, 포트폴리오 주제 정하기 단계로 넘어갔다.

 

하, 이왕 만드는 포트폴리오 완성도 높게 만들어서 실제 포트폴리오에도 사용하고 싶은데....! 떤 분야를 하는 게 좋을까? 내가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지 제대로 고민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커머스, 교육, 배달, 핀테크 등" 부트 캠프가 끝나고 지원해보고 싶은 분야가 너무 다양해 하나로 좁히는 게 쉽지 않았다. (지금도 못 좁힌 상태) 일단 처음 만들어보는 UIUX포트폴리오니까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에 기반해서 접근해보자 생각했다. 일상에서 평소 불편하던 점을 떠올리기 시작했고, 디자이너로서, 퇴사할 당시, 반려견과 산책할 때, 가족과 외식할 때, 마음이 힘들 때 등의 다양한 상황이 떠올랐다. 

며칠 내리 고민하다 결국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일할 때 물어볼 곳이 마땅치 않았다는 경험이 가장 머리에 오래 머물렀다. 이 고민을 해소해주는 앱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효과/타깃/동종 유사 서비스들을 나열하며 주제 선정 관련 질문에 답을 써 내려갔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과제도 쉽지 않았다. UIUX 공부를 하면서 '항상 사람들이 어떤 불편함을 겪고 있는지,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디자인뿐만 아니라 여러 비즈니스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는데 그 말의 힘을 제대로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관찰해야 문제를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 지금보다 더 평소, 내 주변과 문제를 잘 들여다봐야겠다 생각하는 한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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