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디자인 정보/해외 디자인 아티클 번역

두 언어 사이의 글자 - 타이포그래피 디자인과 한국어 학습이 만나는 지점 (Medium 번역)

반응형

2023년, 다시 찾은 타이포그래피의 열정

2023년, 팬데믹의 침체에서 벗어나면서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되찾았습니다. 그해 초, 예전에 시작했던 ‘Peasy’라는 타이포 프로젝트를 다시 꺼내어 출시를 준비했습니다. 많은 밤과 주말을 투자했고, 비록 마지막 마무리 작업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이는 훌륭한 학습 과정이었습니다.


아버지와 한국으로의 연결

같은 해 연말, 어머니께서 2022년에 돌아가신 후 외로움을 느끼던 아버지가 한국 ‘실버타운’에 거주하고 싶다고 말하셨습니다. 실버타운은 하루 세 끼의 식사, 건강 및 피트니스 시설, 다양한 활동과 사교의 기회를 제공하는 고급 시니어 아파트입니다. 처음에는 형과 제가 반대했지만, 결국 아버지의 의견을 받아들였고, 작년 11월에 아버지는 실버타운으로 이사하셨습니다. 아버지가 한국으로 돌아가실 가능성을 처음 언급하셨을 때, 저는 그를 돕기 위해 한국어를 배워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한국 센터의 온라인 수업에 등록하여 중급 1단계에 배정받았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여정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한국어를 더 잘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종종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어릴 적 부모님은 우리가 영어를 더 잘하는 것이 미국에서 성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는 한국어는 부모님과의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한 기본적인 표현들과, 대학 1학년 여름에 서울에서 5주간의 어학연수를 통해 배운 것이 전부였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드라마를 시청하고, 한국어 계정을 팔로우하며, 원어민과 채팅하는 앱에 가입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이는 즐거움과 좌절이 뒤섞인 경험이었으며,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언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1년 반 동안의 진지한 학습 끝에 원하는 말을 대체로 전달할 수 있게 되었지만, 유창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타이포그래피와 한국어의 연결

이 기간 동안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에 할애할 시간이 줄어들었습니다. 한국어 폰트를 디자인하는 것이 어떤 경험일지 궁금했지만, 진지하게 조사해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디자인 교수이신 안여현 님께서 올해 5월 서울에서 열리는 ISEA 전자 예술 페스티벌의 그룹 전시에 작품을 출품해달라고 초대해 주셨습니다. 저는 즉시 수락했지만, 어떤 작품을 만들어야 할지 깊이 고민했습니다.

과거에 알파벳 글자들이 사각형 컨테이너 안에서 내부 공간의 형태를 변형시키며 서로 전환되는 인터랙티브 애니메이션 스케치를 만든 적이 떠올랐습니다. 이 아이디어가 한글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한글은 15세기에 세종대왕이 한국인의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 창제한 표음 문자 체계입니다. 한글에서는 자음과 모음이 결합하여 각 음절을 형성합니다. 한국어 서체에서는 이러한 결합된 음절이 균형 있게 보이도록 많은 내부 조정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한글 디자인이 라틴 문자보다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또 다른 차원의 복잡함이 있었습니다.

두 언어를 잇는 디자인

애니메이션 글자 스케치를 염두에 두고, 각 글자의 내부 공간이 형태를 정의하도록 하는 동일한 개념을 사용하여 첫 번째 한글 문자 세트를 디자인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Robofont에서 문자를 디자인하고, 파이썬 스크립트를 사용하여 경로를 내보낸 후, Processing으로 가져와 코드를 통해 조작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한국어 학습 과정에서 발견한 두 언어 사이의 흥미로운 공통점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한국어 학습은 단순히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을 넘어, 가족과의 연결을 강화하고, 디자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디자인과 언어 모두 형식과 의미가 어우러지는 구조이며, 이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이 프로젝트를 통해 두 언어가 어떻게 시각적으로 융합될 수 있는지를 실험하면서, 디자인과 언어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방식을 탐구하는 일이 더욱 흥미로워졌습니다.

 


디자이너로 일하며 블로그에 해외 디자인 아티클을 번역하고 있습니다. 원문에서 이해가 어렵거나 반복되는 내용은 임의로(주관적인 기준) 수정하고, 생략합니다. 전문 번역가가 아니기 때문에 오독이 있을 수 있는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에는 꼭 원문을 다시 한번 읽을 것을 추천드립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뉴니벌스(NEWNIVERSE) 구독 바랍니다.

 

[원문보기] Type, between two languages │ Peter Cho

https://medium.com/user-experience-design-1/type-between-two-languages-3c9b832649f0

 

Type, between two languages

My Korean language journey

uxdesign.cc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