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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디자이너들이 맥북을 사는 이유, 레티나 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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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에서 제품디자인학과를 졸업 후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5년 가까이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나는 맥북을 가져본 적이 없다. (회사에서 아이맥을 써본 경험이 전부) 지금껏 내 돈 주고 산 노트북은 모두 LG, 삼성 국내 생산작이었다. (최근에 구매한 노트북도 삼성 갤럭시 북 360) 주변의 많은 동료와 친구들로부터 '디자이너는 맥북이지'라는 말을 종종 들어왔지만, 부담스러운 금액과 수리할 때 겪는 복잡함, 공인인증서의 불편함 등 맥북이 가진 단점이 내겐 더 크게 다가왔다. 장점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런데 요즘 UX공부를 하면서 '픽셀 밀도'라는 개념을 새로이 배웠다. '화질, 화소가 다르다'는 말을 눈이 아닌 머리로 이해하기 시작한 거다. (참 빨리도 알았다.)

2010년, 애플에서는 레니타 디스플레이스(retina display)를 공개했다. 레티나(retina)의 뜻은 망막이다. '망막'으로는 구분할 수 없는 픽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혁신적인 디스플레이였다. 동일한 크기의 화면일지라도 픽셀의 개수가 기존 4배 이상으로 늘어 더 선명하고 더 또렷하게 내가 작업한 디자인을 볼 수 있었다. 그 밖에도 맥북이 가진 장점들은 수도 없이 있겠지만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맥북을 쓰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장점 때문이지 않을까?

하지만, 요즘은 삼성의 디스플레이(4X, XXXHDPI)도 만만치 않게 업데이트해서 디스플레이가 주는 시각적인 출력은 큰 차이가 없다고 들었다. 오히려 요새는 맥북의 호환성이 주는 장점에 미친다고 한다. '애플 생태계'라고 부르는 하나의 세계가 주는 편안함이 바로 그것이다. 나만해도 아이폰, 애플 워치, 에어팟,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다. 맥북만 사용하면 나 또한 애플 생태계가 완벽히 구축된다.(아, 아이맥도) 하지만 아직 컴퓨터/노트북엔 고민이 조금 더 필요하다. 이제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대한 개념을 이해했으니까 말이다. 공부가 좀 더 필요하다.

이렇게 기능과 용어를 알아가는 게 새삼스레 재밌다. 이제 어떤 기기를 사든 경쟁사와 어떤 게 다른지 비교하는 습관을 길러야 겠다. 그냥 '좋다'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얼마나/어떻게' 좋은지 스스로 납득 후 쇼핑에 임해야겠다. 그랬을 때 왠지 다음 노트북은 맥북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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