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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YES24에서 매달 2권 이상의 책을 산다. 이런 구매 습관을 가지게 된 건 바로 이 매거진 덕분이었다. 월간 채널 예스. 다달이 2만 원 이상의 책을 사면 월간 채널 예스를 300원에 받아볼 수 있다. 처음엔 '책 한 권 만드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이 가격에 판다고? 도대체 어떤 작당을 하고 있는 거야? 절반이 광고 아니야?' 호기심 반 의심 반의 마음으로 주문했다.
첫 페이지를 넘길 때 알았다. '엄청 준비했구나' 정성이 그득했다. '책', '사람', '이야기'에 대한 글들이 풍성하고 알찼다. 가격과 가치가 비례하지 않았다. 읽는 순간 푹 빠져버렸다. 나는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5년 넘게 편집/디자인 일을 해왔다. 그래서 '책 만드는 고충'을 잘 알고 있다. 농부가 일하는 걸 보면 '쌀 한 톨'도 남길 수 없듯이, 책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가벼운 책이란 세상에 없었다.
다음 달에도 꼭 주문해야지 마음먹었다. 그때부터 한 권 한 권 모았다. 일이 너무 바쁠 때면 놓치는 달들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꽤 많이 쌓아왔다. 그동안 표지와 판형도 조금씩 바뀌었다.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나아지고 싶어 하는 마음이 전해졌다. 이 한 권을 얻기 위해 매 달 구매한 책들도 꽤 쌓였다. 모두 읽진 않지만, 옆에 있으니 틈틈이 기분에 맞춰 읽는다. 부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이젠 책을 사지 않으면 허전하다. 책과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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